[지구의맥박] 아무도 모른다...얼마나, 왜 죽었나?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 YTN

2024-06-16 1,546

기후재난의 최전선을 들여다보는 [지구의 맥박], 오늘은 산사태가 난 파푸아뉴기니로 갑니다.

비 내리던 밤, 뒷산이 통째로 무너져 마을 주민들이 잠을 자다 숨졌습니다.

2천여 명이라는 사망자 통계도, 산사태의 원인도, 의혹투성이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적도 근처 파푸아뉴기니.

지난달 24일 밤, 산 한쪽이 통째로 무너져 6개 마을이 쓸려 내려간 곳입니다.

600미터 길이, 축구 경기장 12배 면적입니다.

잠든 주민들 머리 위 100미터 높이 산이 갑자기 무너지며 덮친 겁니다.

주민들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도로 주변부에 모여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번 산사태로 2천 명이 넘게 매몰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축구경기장에 평소보다 7배 넘는 선수가 모여있는 수준의 밀도입니다.

하지만 매몰자가 2천 명이 아니라 670여 명이라는 분석, 애초에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 인구가 공식 인구의 2배라는 조사가 나왔을 정도로 정부 통계가 부정확하기 때문입니다.

[매이트 바고시 / UNDP 구호 활동가 : (유엔 보고를 위해) 670명으로 추정했지만 이것도 과장됐거나 심지어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파푸아뉴기니에서 정확한 통계를 얻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피해 규모만큼이나 산이 왜 무너졌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당국은 기후위기로 인한 폭우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습니다.

이미 강우량 세계 3위인 파푸아뉴기니는 최근 들어 더 잦아진 집중호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3년 위성사진에 포착된 작은 상처를 주목합니다.

수년 전부터 산사태 징후가 있었다며, 난개발 없이는 이 정도 규모의 참사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암반은요. 그냥은 안 무너져요. 그 밑에 조금만 건드리더라도 얘는 무너질 수도 있는 조건인데 근데 (사람들이 암반) 밑의 점토 충전 단층을 건드렸지, 분명히 건드렸거든요. 저렇게 대규모로 암반이 무너질 때는….]

손으로 땅을 파 수습한 시신은 고작 9구.

추가 산사태와 전염병 우려로 정부가 사고 12일 만에 매몰 지역 출입을 막으면서 사람도 의혹도, 영원히 산에 묻히게 됐습니다.

원인 규명도, 대책도 없이 참사를 밀봉했지만, 또 다른 재난 위험은 여전히 진... (중략)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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